타임캡슐 수리기

잘 사용하던 타임캡슐이 드디어(?)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어느날부터 전혀 동작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보기도 전에 아마도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캐패시터가 문제일 것이라 짐작했습니다(실제로 그 짐작은 적중했죠).

타임캡슐

사용한지는 2년이 넘었고, 선물 받은 물건이라 애플 케어에는 들어있지도 않아서 엄청 비싼 돈을 주고 애플에 맡기거나 스스로 수리하는 수 밖에 없었는데, 제 선택은 제목에서 보다시피 후자였습니다. ^^ 덕분에 대학 시절의 전자전기공학 전공을 살려서(사실 별 상관없습니다 ㅎㅎ) 타임캡슐 수리에 도전해봤습니다. 다행히 좋은 자료들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수리할 수 있었습니다. 납땜만 할 줄 알면 되니까요. 제가 참고한 자료와 전자부품을 살 수 있는 쇼핑몰은 제일 마지막에 링크해두었으니 참고하세요.

 

고무 스킨 벗기기
#1 고무 스킨 벗기기

제일 처음 할 일은 고무 스킨을 벗기는 일입니다. 고무 바닥 전체에 접착제가 골고루 발라져있어서 약간 귀찮고 힘든 과정입니다. 잘못하면 고무가 찢어지거나 떨어져나가니 조심스럽게 벗겨내야 합니다.

 

고무를 다 벗겨낸 타임캡슐
#2 고무를 다 벗겨낸 타임캡슐

고무를 다 벗겨낸 모습입니다. 바닥에 나사가 많이 보이죠? 작은 드라이버가 필요한데, 제가 사용한 것은 지름이 6mm 라고 써있었는데 알맞았던 것 같습니다.

 

타임캡슐 내부
#3 타임캡슐 내부

나사를 다 풀고나면 이런 장면이 눈 앞에 나타납니다. 타임캡슐의 왼쪽 절반은 하드 디스크가 차지하고 있고, 오른쪽 하단에 바코드가 붙어있는 부품이 전원부입니다. 이 부분을 조심스럽게 떼어낸 후 절연 플라스틱을 벗겨내면 #4와 같은 전원부를 볼 수 있습니다.

 

전원부
#4 전원부

절연 플라스틱은 상당히 잘 부서집니다. 정말 주의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심지어 수리하는 내내 가장 공들인 부분이 바로 플라스틱을 벗겨내는 부분이었을 정도입니다(아마도요).

 

망가진 캐패시터
#5 망가진 캐패시터

캐패시터를 잘 보면 전해질이 새어나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요녀석들이 문제죠. 이 녀석들을 뜯어내고 새 캐패시터로 교체하면 됩니다. 우선 니퍼로 다리를 잘라내고, 기판 뒷면의 납을 녹여서 남은 다리를 뽑아낸 다음 새로운 캐패시터를 끼운 후 납땜하고 다리를 정리하면 끝입니다. 이 과정에서 덕지덕지 붙은 실리콘을 뜯어내야하는데, 이 역시 꽤 성가신 과정이 될 것 같습니다. ^^;

 

망가진 캐패시터
#6 망가진 캐패시터

뜯어낸 캐패시터는 WZ 6.3V 1000uF x 2개, SD 35v 470uF 1개 였습니다. 사실 35v는 고장난 부품이 아니라 안 뜯어도 되는거였는데, 제가 실수로 다리를 잘라버려서 어쩔 수 없이 교체하게 됐습니다. 아, 모든 부품은 105℃ 까지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사야합니다. 글 하단에서 링크한 자료에서는 1000uF 대신 같은 규격의 1500uF를 사용하더군요. 저는 1800uF를 사용했습니다.

 

수리를 마친 전원부
#7 수리를 마친 전원부

드디어 수리를 마쳤습니다. 이제 다시 절연 플라스틱을 씌우고, 뚜껑을 덮고 나사를 조인 후 실제로 동작시켜 보겠습니다.

 

수리가 완료된 타임캡슐
#8 수리가 완료된 타임캡슐

짜잔~ 잘 동작하는군요. 감격의 눈물이 흐릅니다. 애플에 맡겼으면 수리비가 40만원이 넘게 나온다는데, 직접 하니까 재료비는 8천원~1만원 정도(배송비가 절반), 납땜 도구까지 다 포함해도 3만원이 안 들었습니다. 일부러 열을 배출하기 쉽도록 하단의 고무 스킨은 붙이지 않았습니다.  잠깐 만져보니 타임캡슐이 뜨끈뜨끈하네요.

그래도 수리가 잘 되서 다행입니다. 전공 지식을 잊어먹지 않게 해준 애플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고~~~맙다, 자식들아!!

타임캡슐 수리법

전자부품 쇼핑몰

삼화테크, 파츠웨이

  1. 아아 감동의 수리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년쯤 뒤에 도전할 것 같은 예감이… 캐퍼시터의 문제였음을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었어서 다행이에요. :)

  2. 구입한지 2년 됐는데 전원이 나가버렸습니다.
    에플사에 유상 A/S 요청했더니 50만원이 넘는다는군요.
    그당시 가격을 감안하여 책정했다는데 이건 뭐….
    요즘 2TB가 359,000원인데 말이죠.
    데이타를 복구해야 하는데
    참으로 난감합니다.
    전원만 들어오면 될 것 같은데

    행복한고니님것도 전원 불량이었나요?
    그렇다면 저도 시도해 볼까해서요.
    도움 부탁드립니다.^^

    1. 넵, 전원 불량이었습니다. ^^;
      정확히는 본문에 쓴대로 캐패시터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고요.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으니 사실 비전공자라도 무리없이 할 수 있을만한 작업입니다. 납땜만 몇 번 연습하면 전체적으로 무난하리라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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