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있어 몇 년 동안 강의를 하지 않고 있다가 몇 달 전 연락을 받고 난생 처음 온라인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이제 오픈이 눈앞이고 홍보는 벌써 시작했습니다. 패스트캠퍼스에서 준비한 The RED라는 컨텐츠입니다. 프로필 사진 촬영 같은 것도 해보고 어떤 강의인지 안내하는 동영상도 찍어보고 그랬습니다. 머리 세팅하고 얼굴에 분장(?)을 해본 건 결혼식 이후 처음인 것 같네요. ㅎㅎ 대충 이런 사진이 나왔습니다.
패스트캠퍼스가 기획한 The RED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프리미엄 컨텐츠입니다. 처음 담당자와 미팅할 때 어느 분들이 참여하시는지 들었는데 어우, 저 빼고는 다 대단하시더라고요. 거기에 어쩌다 보니 끼게 되어 참 영광이긴 하면서도 다른 쟁쟁하신 분들의 컨텐츠 수준에 저도 맞추어야 하다 보니 황새를 쫓아가는 뱁새 심정이었죠. 쉽지 않았습니다. ㅠㅠ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까에 대해 고민을 엄청 많이 했습니다. 이미 기술적인 내용은 많다 못해 넘쳐나는 듯하고, 프론트엔드 기술의 특성 덕분에 온라인에 이미 많은 문서와 자료가 공개되어 있어서 거기에 단순히 기술적인 내용만 언급하는 건 개발자로서 지켜야 할 DRY 원칙을 어기는 것 같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내가 이제 막 프론트엔드 기술을 배우는 초급자라면 무엇이 필요할까, 혹은 꼭 필요한 개념인데 경력 있는 개발자도 놓치고 있는 건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도 몇 날 며칠을 고민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세부적인 기술은 온라인에 공개된 많은 문서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건 프론트엔드 기술의 장점인데, 반면 단점이라면 많아도 너무 많다는 거겠죠. 몇 년 더 먼저 시작한 선배로서 그 많은 정보 속에서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먼저 배워야 할 것과 나중에 배워도 될 것, 그리고 꼭 필요한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혹시라도 더 깊이 공부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추가로 공부할 수 있는 링크를 가능한 한 많이 준비해두었습니다. 아울러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어떻게 성장하면 되는지 경력은 어떻게 개발하면 되는지 그런 것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사실 제가 그동안 꾸준히 실천하고 있으며 또 주변 사람에게 추천했던 내용인데, 이렇게 강의를 통해 말하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강의지만 가격 부담이 있을 수 있는 유료 강의라 모두가 봐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게다가 이미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나아갈 길을 잘 알고 있는 분이라면 굳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레임워크 관련 기술은 전혀 다루지 않아서 최신 유행하는 프레임워크를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는 많이 부족할 겁니다.
하지만 고생해서 준비한 만큼 강의를 보신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The red 에서 보고왔는데 괜찮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