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첫날의 느낌

사회에 뭔가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는데, 막상 실행은 못하고 있었던 차였다. 학교에서 “사회봉사”라는 과목이 생겨서(1학점밖에 안되지만), 낼름 신청했다. 마침 해보고 싶었던 일이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복지관인데, 주로 아이들(…이라고는 하지만 머리가 꽤 굵은…)과 같이 하는 활동이 두가지다. 하루에 4시간을 하게 되었는데, 풍물 2시간에 공부방 2시간 어찌하다보니 연이어 4시간이나 하게됐다.

아… 풍물…
이제서야 진실을 알았다. 그렇게 말썽쟁이라고 생각했던 내 사촌동생들은 말 그대로 정말정말정말정말 “천사”였다는 것을… 2시간 내내 기억에 나는 말이라고는 “조용하라”는 것뿐이었던 것 같다. 도대체가 진행이 안된다. 사실 애들이 배울 생각도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했다. 장구를 마구 굴리질 않나, 드럼이라며 세워놓고 손으로 발로 치질 않나… 시도 때도 없이 두들겨대서 말 소리조차 들리질 않게 하는가 하면… 그것뿐이면 차라리 다행이다. 사내 두 녀석이 서로 놀리다가 채를 던지고 욕하고(욕 잘하더라…), 그거 겨우 말려놨더니 또 아까 그 녀석중 한 녀석이 다른 여자애를 왕따라고 놀려서 여자애가 막 울다가 결국 뛰쳐나가고…. -_-;; 2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이마와 등에 식은땀이 흐르더라.

그 다음 공부방…
내가 배정된 반이 “심화반”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애들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는 건데, 어째서 내가 심화반을 맡아야 하느냔 말이다. -_-;; 그랬었것만… 그랬었는데… 복지관 선생님이 “좀 쎈 아이를 맡아도 괜찮겠어요?”라고 물어본다. 쎄다는 게 구체적으로 감이 오질 않아서… 얼떨결에 “…..네…”하고 말았는데… 이럴 수가!! 교재를 따로 준비하질 못해 일단 오늘 나갈 부분에 대해서만 복사를 하러 올라갔는데, 내가 맡은 여자애가 같이 올라왔다. 그런데… 다들 걔를 보고 “말 잘들어”라면서 구박을 하는 것이었다… 쎄다고 듣긴 했지만 어떻길래 보는 사람마다 다 그말을…-_-;; 듣고 있는 내가 다 무서웠다.

그래… 수업하자…라고 생각했는데…
아… 전~~~~혀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3명을 데리고 무언가를 가르친다는게 이다지도 힘든 일이었던가… 한명 데려다 앉혀놓으면 다른 한명이 돌아다니고, 또 하나 앉혀놓으면 또 다른 하나가 돌아다니고 다 같이 앉혀놓으면 지네들끼리 장난치고 떠들고 조용히 시켜놓으면 또 일어서서 돌아다니고… 으아~~~!!! -_-;; 결국 진도를 하나도 못나갔다.

그런데… 그런데…
같이 왔던 다른 3명의 학생들은 안그랬던 것이었다. 유독 나한테만 그 애들이 맡겨진거였다. 왜 나만…ㅠ_ㅠ 다른 애들은 공부도 열심히 하고 말도 잘 듣더만… 물론, 나쁜 애들은 아니다. 애들은 착한 것 같고 괜찮은데… 공부를 너~~~~~무 하기 싫어한다. 아…. OTL 옆에서 가르치던 다른과 후배가 끝나고 나니까 막 웃으면서 “수고하셨어요”란다. 흑…

애들하고 친해지는게 어려울거라고 생각했던 내 예상은 완전히 무너지고, 너무 나를 쉽게 생각하는게 오히려 더 힘들었다. 우… 애들을 좀 잡으라는데, 대체 어떻게 하란 말이냐.. ㅠ_ㅠ

공부방은 일지를 쓰는데 쳐다보니 다들 진도를 꽤 나갔던 거 같다.
나도 진도 나가고 싶었다… 진짜…;; 다음주 월요일부턴 어떻게 해야하나… 막막해지는 기분이다.

  1. 고니야 좋은일하는구나.. 형은 요즘 심각한 고민에 둘러싸였다..
    몇군데 제의들어온곳이 있기는한데…
    외국으로 떠날까? 좋은 기회긴 한데..가서 자리 잡을려면 1년정도는 걸릴거 같다…

    곧 태어날 애들도 있고. 토끼같은 마눌님도 계시는데…
    좋은기회를 가져야 할지… 아니면 가족을 위해서 이렇게 버려야 하는건지… 고민스럽니다..

  2. 저 아는 사람이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어떤 선택을 할 때, 그걸 선택했을때와 그렇지 않을 때에 대한 대차대조표를 만들어보면 훨씬 도움이 된다구요. 막연히 생각하는 거랑 또 틀리대요.
    어떤 결정이든 미룬다거나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먼저 나서서 결정하고 그 결정에 최선을 다하는 편이 좋지않을까 싶어요.

    그나저나 외국이라면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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