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예전의 나는 지인들에게 엄청 연락안하는 사람이었다.
세상에 아쉬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서인지 딱히 연락할 필요성을 못찾았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시간이 흘러, 사람과 살을 부대끼는 것의 소중함을 알게되고 정(情)을 알게 되고 사랑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면서 점차 사람들에게 전화라는 걸 하기 시작했다. 물론, 메일이나 편지도 좋지만 역시 목소리를 직접 듣는편이 훨씬 더 가깝고 정감있어서 전화를 주로 하게 되었다.

여하간, 내가 일부러 연락을 하다보니 내 주변의 지인들 중 나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는 사람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도움이 필요할때에는 가끔 전화하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 일없이 안부전화 한 통 하는 사람이 별로 없더라는 거였다.

그런데도, 매일 연락하고 날마다 보는 사람보다 잊을때쯤 연락하는데도 너무 친근하고 반가운 사람이 있었다. 연애상담이 필요할 때만 전화하는 어떤 동생이나, 메신저는 물론 전화해도 잘 받지도 않는 고등학교 친구나 몇년째 모임하자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대책없는 군대동기들이나 그 외 등등, 누가 됐던지 연락한번 제대로 하는 법이 없고 서로 사는 방식도 모습도 인연을 맺게된 계기도 전부 다르지만 나에겐 반갑고 소중한 인연들이다. 반면에 꽤 자주 연락을 하고 살아도 그리 살갑게 다가오지 않는 사람도 있고 몇년째 알고 지내도 왠지 거리감이 느껴지는 사람도 있으니, 인연이란 알 수 없는 거 같다.

나는 어떤 인연이 되어가고 있을까…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어가고 있을까…
나는 어떤 실로 누구와 맺어져있는걸까…

과한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과 이어진 모든 인연의 끈에 “정겨운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붙기를 기대해본다.

늦은밤 또 연애상담이 필요해진 어떤 동생과 통화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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