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캐스트의 ‘오픈’

솔직히 웹일하는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구석이 좀 있다.

일단 오픈캐스트에 대한 비판을 몇 가지로 요약해보면, “완전 공개도 아니면서 ‘오픈’이라는 이름은 왜 있나”, “네이버가 컨텐트를 자신에게 가두어두려고 한다(혹은 도둑질한다)” 대충 이 정도 되는 것 같다.

(본문을 안 읽고 답글다는 분들이 있어 글머리에 말하건데, 이 글은 방금 언급한 두가지 사실 중 첫번째에만 집중했을 뿐 그 외의 다른 문제는 다루지 않고 있다. 두번째에 대한 내 의견은 정찬명님의 글 “링크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아웃사이더님의 “오픈캐스트로 시작된 무단링크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 대신한다.)

이들에 의하면 ‘오픈’이란 누구나 제한없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하는 서비스에만 사용할 수 있는 명칭이다. 심지어 로그인조차 이들에게는 ‘오픈’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제약이 된다. 오픈이라는 단어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나무란다는 것이다.

잠깐 다른 예를 들어보자. 널리 알려진 용어 중에 오픈 마켓이라는 것이 있다. 간단히 옥션, G마켓 등과 같이 서비스 업체는 플랫폼만을 제공하고 회원끼리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하지만, 옥션, G마켓(또는 이베이)을 사용해보셨으면 알겠지만 판매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회원 등록을 해야 하고, 구매자 입장에서도 각종 포인트, 단골 가게 등록 등의 서비스를 위해서는 회원 등록을 해야한다.

또 다른 예가 있다. 네이버와 다음에서 제공하는 오픈 API라는 서비스가 있다. 마찬가지로 API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네이버 혹은 다음의 회원으로 등록을 해야하고, 등록 후 또 다시 API 키를 받기 위한 등록 절차를 거쳐야한다. 명시적으로 오픈API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 구글, 아마존 등의 API를 포함한다면(실제로 국내에서는 이들을 ‘오픈API’라 부르고 있다) 더 귀찮은 과정도 존재한다.

위의 두 가지 사례에서, ‘오픈’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긴 했지만 서비스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분명 회원 등록이라는 절차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오픈’이라는 사용에 대해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픈 마켓이라는 용어는 그 전까지는 단일 공급자가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공급하던 것을 소비자가 곧 공급자도 될 수 있도록 시장을 열어주었기 때문에 사용했던 것이다. 오픈 API도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기업 내부에서만 사용하던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겠다는 의미의 ‘오픈’이라는 것이다.

다시 오픈캐스트로 돌아가보자. 정말로 오픈캐스트는 아무것도 오픈하지 않았을까? 그 파급력이 상당하건 혹은 미미하건 그에 관계없이 포탈에서 가장 중요한 메인 페이지의 일부 공간을 할애했다. 현재까지도 사용자들이 직접 편집하고 선택한 컨텐트가 메인에 노출되는 곳은 네이버밖에 없다(야후 재팬이 비슷한 서비스를 한다는 글은 본 적이 있다). 네이버는 메인을 공개했다. 네이버에서 컨텐트를 일방적으로 관리하고 공급하던 구조에서 사용자가 사용자에게 공급할 수도 있는 개방 구조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의 ‘오픈’이라면 오픈캐스트가 ‘오픈’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에 문제가 있을 수 없다.

  1. 처음보다 비판이 진행될수록 논리가 없어지고 “그냥 네이버가 하는게 싫어”식의 늬앙스가 되어버리더군요. 여기저기 댓글달다가 논쟁의 한계를 느끼고 더이상은 달지 않고 있네요. 아무리 보아도 오픈캐스트의 어떤부분이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건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ㅎ
    트랙백 감사합니다.

  2. @Outsider
    “그냥 네이버가 싫어”라고 솔직히 말하면 차라리 낫습니다. 보는 사람도 그냥 “저 사람은 네이버가 싫구나”라고 생각해버리면 그만이니까요. 그게 아니라 무슨 정당한 이유라도 있는 것처럼 그러니 문제지요(물론 일부에 국한된 얘기입니다).

  3. 진심으로 오픈캐스트의 성공을 빈다….

    오픈캐스트는 실패한다. 오픈캐스트는 성공이다. 이런 포스팅 많이들 한다. 나도 한 거 있다. 근데사실 매번기준이 달랐다. ‘실패한다’ 그랬을 땐 나름대로 오픈캐스트는 이러이러해야 한다…

  4. 네이버가 싫은 것도 있지만 오픈캐스트가 ‘나’를 위한 게 아니라서 심술 부리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나’를 위한 게 아닌 게 맞다면 그런 ‘전술’도 의미가 있지만 ‘나’한테 도움이 될지 어떨지를 냉정하게 평가해 보지도 않고 부정하는 건 참 안타깝네요.

    그리고 오픈캐스트의 성패를 논하려면 ‘성공’의 기준부터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준을 설정하지 않고 성공이니 실패니 하는 포스트들은 그냥 감정의 표출이거나 트래픽을 좇아 일부러 단호하게 내뱉는 말이죠.

    트랙백이 안 되어서 간단히 댓글 답니다.
    http://blog.naver.com/youronlyhope/70045516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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