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괴담

먼저 밝히지만 나도 내 목숨 소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숨이 소중한만큼 정부의 이번 일이 얼마나 멍청한 짓인가에 대해서는 분노하고 있는 사람이다. 아, 소고기 개방 자체는 어쩔 수 없었다고 본다. 문제는 그 정도가 문제인 것이지…

여하튼… 그건 그거고, 아무리 그래도 사실 확인은 좀 해보고 까야지, 이건 뭔가 싶다. 일단 오늘 본 광우병 만화라는 것부터 보자(아래 이미지는 왼편의 URL에서 일부 발췌한 것).

madcow1.jpg

어이… 이건 좀 아니잖아. 600도라니… 다들 알아서 화씨라고 볼 거라고 생각한건지, 아니면 일부러 빼먹은건지? 화씨라 해도 WHO에서 말한 방법보다 훨씬 높은 온도다. WHO에서는 섭씨 134도에서 18분간 고압증기멸균법을 얘기했으니까.

그리고 병균이 아니라 단백질이다. 살거나 죽는게 아니다.
아…  또 있다.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된단다. 그 말이 틀렸다는 게 아니다. 만화처럼 뼛가루 날리는 곳이라면 그리고 호흡기로 들어가서 우연히 흡수라도 되면 위험한 것은 맞다고 본다. 그런데, 이런 글의 특징은 가능성이 있다가 확률이 높은 것처럼 호도한다는 데에 있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차를 타도 안되고(교통사고 사망률 꽤 높다), 길거리를 걸어도 안되고(자동차 매연에 있는 발암물질들은? 어쩔래? 심지어 일/이산화탄소 가득한 매연을 계속 코 앞에서 맡으면 광우병같은 잠복기도 없이 바로 죽을 수도 있다!), 지하철에 가서도 안 된다(그 먼지들 어쩔거야!).

글에 요점을 담으면 제대로 이해못하는 사람이 있어서 정확하게 내 의도를 다시 설명한다. 그러니까 안 위험하다는 게 아니라, 그게 마치 엄청난 확률로 예전에 전혀 없던 죽음이 코앞에 다가왔다는 식으로 호도하지는 말아달라는 것이다. 특히, 없는 사실 만들어내지도 말고! 온라인에서 키보드를 피가 나게 쳐봐야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리라 본다. 현실을 바꾸려면 진실로, 키보드 말고 대다수 사람들을 움직여야 한다. 거짓말고 진실!
참고자료 링크한다. 내가 조사해서 쓰다가 이미 많은 분들이 비슷한 글을 썼더군. 그런데도 이런 글은 보기 힘들더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씨가 한 짓은 정말 분노하고 있고, 이전보다 분명 내 생명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다고는 느끼고, 이 갈은 주장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지금의 누리꾼들은 분명 오버하고 있다.

덧// 찌질해보이기 싫으면 인터넷으로 괴담이 떠돌때 증거자료가 있는지 먼저 살펴보고 없으면, 아무리 찾아봐도 없으면, 무턱대고 믿지마시길…

  1. 600도 이야기는 2000년 PNAS에 나옵니다.150~1000도까지 단계적으로 온도를 올리면서 각각 5분과 15분 처리를 하고 나서 감염력을 측정한 논문인데, 놀랍게도 600도에서 15분 처리했을 때도 감염력이 남아 있는 걸 확인했죠.

    즉 600도 이야기는 일단 객관적인 근거는 있는 이야기입니다.

  2. 카더라 통신이 만연하더만요..

    어떤 얘기가 떠돌면 그 이야기가 사실인지, 또는 옳은지에 대한

    검증은 생략한 채 그냥 다들 그렇다고 하면 그냥 쉽게 믿어버리고 선동당하는

    분위기인 듯-_-

    인터넷판 목소리 큰 놈이 장 땡?-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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