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동네

저녁 먹을 때 팀장님이 “오늘 영화나 볼까?” 하시길래, 좋다하고 영화보러 갔다. 사실은 어거스트 러쉬에 더 땡겼지만 시간이 안맞아서 우리동네를 보게됐다. 네이버 평점이 무려 7.59나 되는데 이거 분명 알바짓이다..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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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밑으로는 강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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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물,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영화를 보는 내내 화가 났었다. 그래도 대충 중반까지는 봐줄만 했었다. 나름 진행도 빠른 편이었고, 어설프게 끼워넣은 살인을 상상하는 장면만 아니었다면 나름 스토리 진행도 중반까지는 뭔가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게 뭐냐… 어디서 본 것은 많은지 성공한 스릴러물이 가지고 있던 것은 다 넣으려고 했다. 서로간에 얽힌 인연, 형사 친구를 둔 범인, 엇나간 성장환경, 부모의 원수, 연쇄살인범 진부한 소재는 다 들어있다. 그나마 살짝 참신할뻔 했던 소재가 살인범이 살인범을 쫓는다…라는 광고를 보면 연상할만한 바로 그것이었는데, 영화에선 있으나 마나한 비중이었다.

범인들은 처음부터 알려줬지(광고에서 이미 알려주잖아?), 이 때부터 이미 스릴러로서는 큰 핸디캡이었을텐데 극복은 커녕 아주 몰락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범인을 미리 밝혔으면 서로 머리싸움을 하도록 만들던지(like 데스노트), 아니면 아예 긋고 찌르고 자르는 슬래셔 무비로 만들던지 뭐라도 했어야 할 것 같은데 이건 뭐… 소재가 너무 많으니 벌려놨다 컨트롤은 못하고 소재에서 예상할만한 진행 – 친구가 범인인 것을 알고 괴로워하는 형사, 친구가 부모님의 원수, 범인 다 밝혀놓고 혼자 잠입하는 형사 – 만 또다시 늘어놓고 있다. 그리고선 양심의 가책따위 전혀 느끼지도 않는 범인녀석이 갑자기 자기가 괴물이라는 말을 하더니 (아마도 그런 감정때문에) 자살을 한다. 그리고 다 죽고나서 화면에 나타나는 어설픈 과거 회상신. 이게 뭐냐고?

예고편을 봤으면 안 낚였을텐데, 예고편을 안보고 영화를 봤더니 이렇게 되었다. 이렇게 강하게 낚여보는 것도 실로 오랜만인 것 같다. 아… 영화보고 분노해본 적도 오랜만이네.

별점 : 2/5 (그나마 배우 연기만은 괜찮았다)
20자평 : 있는 재료 다 넣으려다 완전히 망쳐버린 잡탕 범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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