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싹쓸이에 대한 비판을 보며…

조선일보에 네이버(아마도 NHN)에 대한 비판 기사가 난 것을 봤다.

독점이 안 좋은 것도 이론적으로 따지면 맞는 말이고, 그래서 균형적인 발전을 저해한다는 것도 맞는 말이다. 그런데, 다른 건 다 그렇다 치더라도 “인재를 쓸어간다”는 부분의 비난은 동의할 수가 없다. 실제로 인력을 많이 채용하고 있고, 우수한 인재를 많이 고용하고 있다는 “사실”자체는 맞을지 모른다. 하지만 원인을 생각해야지, 우리나라에 인력이 부족한게 어디 NHN 탓인가.

나 역시 이런저런 업체에서 일해봤지만, 그리고 현재 NHN에서 받는 급여보다 더 준다는 곳도 있었지만 아무리 봐도 발전이 없다. 나를 “소모”하는 것과 나를 “발전”시키는 것에는 말할 수 없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적어도 내게 있어 NHN은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곳이지만… 그런 곳이 몇군데나 되는지 생각해봐라.

개발자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는 회사가 얼마나 있을까. 인재가 없다고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자기 회사를 한번 돌아보라는 말이다. 괜찮은 사람 뽑기가 어렵다고 말하면서 정작 괜찮은 사람이 나타나면 택도 없이 비싸다고 불만이다. 결국 서로 안 맞는 거잖은가. 그러니 대기업에 몰리는 것은 당연한거다. 고용이 불안하고 사회가 불안하니 우수한 인력들이 공무원에 지원하는 것과 일면에서는 상통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어느 누가, NHN 보다 대우가 좋다면 그것도 아니라면 훨씬 근사한 비전이 있다면 그것도 아니면 무엇이든 일하는 사람을 매료시킬만한 무언가가 있다면 어찌 그 회사로 가지 않겠는가.

작년까지만 해도 내 주변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던 말이 “이 바닥 때려쳐야지”였다. 디자이너이건, 개발자이건 IT 라는 빛좋은 개살구에 치를 떤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오죽했으면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개발자 그만두고 전업했다”라는 글에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줄을 잇는 웃지 못할 진풍경이 벌어졌을까. 정부 탓인지 사회 탓인지 모르겠지만, 그 잘못이 NHN에서 만든 것은 아니라는데에는 확신한다.

갑자기 KAIST 나와서 몇년간 IT 계열에 종사하다가 다시 한의대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는 아들을 둔 어느 아버지의 글이 생각난다.

덧. 그리고 70% 정도의 네이버 독점은 염려하면서 왜 OS나 브라우저의 독점은 말하지 않는건데? MS 정책에 따라 “대란”이 온다 만다 하는 현재의 모습이 바람직한건 절대로 아니잖아?

  1. 회사의 발전만을 위해 소모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발전을 위해 열씨미 일할때,
    그것이 곧 회사발전에 보탬이 되는 환경을 조성하고 제공해주는
    회사에서 일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2. 저도 역시 에이전시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어디가나 인력을 소모품정도로만 생각하는 오너에 마인드에 이바닥을 뜨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사람이 재산인것을 모르는것일까요?

  3. 음… 전 이 바닥보다 더하면 더한 바닥에 있다가 IT 바닥으로 몸을 옮긴 IT 새내기입니다. 어디든간에 대기업이 아닌 이상 사람이 재산일진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경영자는 정말 드문거 같더군요.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