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싶은 것만 믿는 블로거들

여러가지 사안에서 그렇겠지만, 최소한 네이버와 한나라당에 대해서만은 부정적일 수록, 즉 자신들이 밟아줄 수 있는 핑계거리가 생기면 그대로 사실 확인없이 믿어버리는 듯 하다.

며칠전 글을 쓴 이후로 올블로그에 안들어가고 있어서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고 있었는데, 아시는 분이 링크를 보내줘서 결국 또 그런 글을 읽게되고야 말았다. 요는 이 기사 때문이었다.

기사링크 : 이명박 “포털 회의” 파문

변희재씨가 쓴 글에서도 밝혔듯이 자기의 기억이 잘못 되었을 수도 있다고 했고, 심지어 “권력 잡으면 너희 다 죽는다고 해라” 라는 식의 조언까지 했다고 스스로 말했다. 이 부분이 뉴스에서는(신문기사라는게 항상 그렇지만), 자극적인 부분만 남겨놓았던 것이다.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보면 진씨는 물론, 포털(아마도 네이버,다음 정도?)은 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했다.

누구 말을 믿느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현 상황에서는 둘 다 믿기 어렵다. 그간 변씨가 써왔던 칼럼에서 보듯이 포탈을 못잡아 먹어 안달이던데(위의 발언만 봐도 알 듯), 그런 사람의 말이나 원래부터 믿는 구석이라고는 없는 정치인의 말이나 나에게는 다 고만고만하다. 따라서, 내 입장이라면 이 일은 여전히 “판단유보” 상태가 되어있을터였다.

그런데, 단지 변씨 한사람만 주장한 사실을 가지고도 일부 블로거들은 “거봐라.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느냐”라며 득의양양하다. 당사자들의 반론따위는 이미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그동안 자기들이 쌓아올린 음모론은 “진실이 이러하니 정당했다”는 식으로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 용의자가 진범이면 자백을 받기 위한 고문도 당연하다는 것과 다름없는 의식 수준이다.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면, 어느것 하나 내 생각과 다른게 없다. 요즘 애들이 버릇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당신의 눈에는 “요즘애들”과 “버릇”을 연관시켜서 버릇없는 애들만 탐색한다. 노약자에게 자리를 비켜주지 않는 수많은 부류의 사람 중에 “요즘 애들”만 눈에 들어오고, 그러면서 또 다시 자신의 생각에 스스로 최면당한다.

아직도 “밝혀진 진실”이란 없다. 증언(…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지만)을 쓴 변씨 본인조차 자신의 기억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 어째서 일부의 그 사람들은 그리도 확신하는지 모르겠다.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면서 살면 세상이 편해서 그런걸까. 알 수 없는 일이다.

덧// 주변지인들에게 : 정치나 포털 관련 글은 안보면서 마음 편하게 살고 있으니 링크 보내지 마세요.

  1. 찌라시 언론보다 더한 블로거들의 난독증…

    찌라시 언론보다 더한 블로거들의 난독증 포털에 밤새 전화걸었다 > 정권 잡으면 너희 다 죽는다 > 이명박 대통령 되면 포털은 다 죽는다? ‘문제의 발언’은 변희재씨가 진성호씨에게 한 말 …

  2. 이번에는 대놓고 ‘짜증나니까 직원은 변명좀 하지 마라’ 라는 글이 올라오네요 :)

    힘드시겠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시고 무시하세요.

  3. 요즘 어처구니 없다는 표현이 부족한 뉴스들을 보다보면

    단체로 마녀사냥이라도 당하는 기분입니다.

    어서 대선이 끝나서 주위에 들리는 말 없이 맘 편하게 NHN직원들이

    자신들의 일에 집중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군요.

  4. 색안경을 끼고 보면 모두다 검게 보이기 마련이지만 외면하려고 하면 또 아무것도 안보이게 마련이죠. “밝혀진 진실”도 없지만 제대로 “해명된 사실” 또한 없습니다.

    저도 변희재의 포탈에 대한 반감은 워낙 잘 알고 있기때문에 별로 신뢰는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들끓는 블로거들이 잘못 됬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아요. 블로그라는게 원래 그런 성격을 가진 미디어이고 그런 미숙함이 블로그의 약점이자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대선이 어서 끝나 잠잠해지길 바라는 방관자적인 태도가 아니라 위치에 걸맞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를 해결해 나갔으면 하는군요.

    1. 둘 다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정확한 사실이 나타날 때까지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생각인데요. 섣불리 던진 돌하나가 한 개구리의 생명을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NHN은 개구리가 아니라서 돌 하나에 좌우되지는 않지만, 그런 식의 행동으로는 언젠가 죄없는 개구리를 하나 죽이게 될겁니다.

      그런 행동이 약점은 될지언정 장점이 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옛부터 중요시 했던 덕목 중 하나로 중용이 있잖습니까? 블로고스피어에서 종종 문제시하는 냄비근성에서 블로거들도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1.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오히려 글을 쓸 때 몇번씩 생각하고 퍼블리싱 하기 전에 몇번씩 읽고 수정합니다. 설령 본성이 그렇다고 해도 불특정 다수가 보는 글이고 생각이라면 어느 정도 고려/검증 후에 써야 하는 것이 교양인의 자세가 아닌가 합니다.

  5. 그 변희재씨의 말에 언제부터 이렇게 신뢰를 하고.. 몰아세웠는지 놀라울 따름이예요…

    그나저나.. 여러모로, 정신적으로 블로깅 하는데 괴로우시겠어요.

    봐봐. 이것봐.. 딱걸렸어.. 니네 그런거 맞잖아.

    라는 식의 글들이 뒤덮고 있는게 정말 보기 않좋긴하더라고요. 그게 확인이 되었건 안되었건간에 말이죠. (어떤 보도에서도 그게 진짜로 확인된 발언이라고 나온건 없었고. 신뢰성이 떨어지는 인물이 말한 것일뿐이였는데 말이죠.)

    1. 제 말이 그겁니다. ^^a
      변씨는 물론, 진씨의 말도 못믿을 것은 매한가지니 진씨의 말을 믿어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일의 진행상태로 봤을 때는 “판단유보”가 바람직하다는 것이 제 생각인 것이죠.

      자기한테 믿고 싶은 것만 믿으니 변씨의 말도 믿어버리는 거겠죠. 지금은 제가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면서 “그게 아니라더라”라고 해도 안 믿을걸요? 제 말은 믿고 싶은 말이 아니니까요.

  6. 자기 회사에 대해 포스팅한다는 것…..

    며칠전 리카르도님의글 : “네이버는 정당들의 기관지로 전락하는건가?”에 대해 네이버 직원으로 알려져 있는 체리필터님이 “또 음모론 글이 추천을 받다니 블로고 스피어도 막장이구나 -.-;…

  7. 올블로그에 채널 기능이 빠른 시일내에 도입되야 될 것 같네요.
    (올블로그 3주년 행사 후 뒷풀이에서 골빈해커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사람들은 보고 싶은것만 보게 되요” 이러한 부분이 블로거 사이에서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원래 사람 특성이 그렇다고는 하지만, 글을 쓸 때라면 한번쯤은 더 생각해서 쓸만도 한데 말입니다. ^^a

      그게 안되는 사람이 많아서 요즘은 올블에 안가고 있습니다만… ㅎㅎ

  8. 저도 개인적으로 올블로그에서 정치 관련 글좀 안봤으면 하는 생각이 .. (채널 서비스 아주 좋겠군요 정치 관련은 제외하고 나오게 할 수 있으면)
    블로그에서는 각종 정보라던지 관심 분야의 리뷰라던지 유머라던지 그런 것들을 보고 싶은데, 하루도 빠짐 없이 올라오는 특정 정당, 특정 후보, 특정 신분, 특정 포털에 대한 계속되는 음모론적 비난글들을 보고 있으면 뭐하는 건가 싶습니다. 블로그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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