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을 상실한 웹

적어도 내 눈에는 개념을 상실한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 학교 홈페이지가 리뉴얼 했다. 예전보다 조금 더 깔끔하고 이쁘게 바뀐 것 같다. 영문페이지도 나름대로 잘 꾸며져 있다. 다만… IE로만 봐야한다.

한글페이지는 그렇다 치자. 로그인 하려면 ActiveX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하는 것도 그냥 그렇다 치자. 그래도 적어도 영문 웹페이지 정도는 다른 브라우저도 고려해야 되는거 아닌가?

영문페이지고 한글 페이지고 간에 온통 document.all 일색에, 심지어 오페라에서는 페이지 컨텐츠가 아예 안보이기까지 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내가 본 페이지는 바로 국제교류에 해당하는 페이지였다.

Internet Explorer 6.0 SP1
Internet Explorer 6.0 SP1
Mozilla Firefox 1.0.2
Mozilla Firefox 1.0.2
Opera 7.54
Opera 7.54

창피해서 학교 주소와 로고는 모자이크 처리했다. 그렇다고 대단한 기술을 사용한 것도 아니다. 단순히 웹페이지를 표시할 뿐인 곳에서조차 우리나라 웹개발자들은 이 모양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국가의 예산을 받아 운영한다는 곳이 겨우 이 정도의 마인드 밖에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학교에서는 아래아한글 HWP가 없으면 볼 수 없는 서식도 많다.

비단 이런 문제는 우리 학교만이 아니다.
난 개발자라면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다. 일반적인 웹페이지라도 잘보이게 하는 최소한의 시간과 document.all 대신에 document.getElementByIddocument.getElementsByName 등을 쓰는 시간이 그렇게 많이 드는가? 고급 자바스크립트도 아닌, ActiveX가 아니면 도저히 안되는 그런 상황도 아닌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가?

개발자의 게으름은 이런 곳에 있어야 하는게 아니라, 조금 더 발전적인 게으름이어야 한다. 개발자의 덕목 중 “게으름” 이 있지만, 그건 당연히 해야할 것을 안하는 게으름은 아닌 것이다.

인터넷이 발달하면 뭐하고, 홈페이지 수가 늘어나면 뭐하나?

개념없는 웹페이지만 잔뜩 늘어가는 판에… 행여 외국에서 볼까 쪽팔릴 뿐이다.

  1. 고니님 마음 100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그래도 얼마전 오픈한 GS 칼텍스의 홈페이지는 css 레이어 레이아웃으로 만들었고 웹접근성까지 고려했더군요.
    희망을…

  2. 뜨끔!
    document.getElementById 나 ByName 을 쓰는데……
    document.all 이 firefox 나 opera 에서 안보인다는걸 알아서가 아닌 습관적인것인데 …….
    뜨끔한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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