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울 자전거 여행 – 첫째날

다녀온지 일주일이 되어서야 드디어 후기를 적는다. ^^;; 이상하게 하는 것 없이 바쁘다는…

원래는 광주에서부터 출발해서 담양, 순창, 전주, 논산, 천안, 수원, 분당 이렇게 도착하는 것이 일정이었지만 회사에서 해놓아야 할 일이 있어 결국 하루 늦게 출발하게 된데다가 워낙에 체력이 국가대표급 저질체력이라서 자전거 한번 안타보고 다짜고짜 그 먼거리를 타기엔 살짝 마음에 부담도 되는지라… 아버지가 “전주에서 출발할래?” 라고 물어보셨을 때 그만 쉽게 설득되고 말았다. -_-;;

결국 전주에서 예정보다 하루 늦춰진 9월 28일에 출발하게 되었고 그나마도 오후에 도착해서 출발하느라 첫날은 쉬엄쉬엄 논산까지만 가기로 했다. 전주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서 출발했는데, 논산까지는 대충 40km 정도 되는 거리였다. 일반 성인 남자가 평균 시속 20km 이 나온다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경우일거라 생각해서 대충 12~15km/h 을 내 속도로 잡았다. 실제 완주후에 속도계를 보니 평속이 14km/h 정도가 되었으므로 도심지에서 천천히 달린 것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실제 속도도 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출발전 집에서
출발전 아파트 주차장

원래 예정대로라면 첫날 저녁 도착이 전주여서 동호회 회원님을 만나 밥을 얻어먹기로 했었으나… 일정이 틀어지는 바람에 그렇게는 못하고 대신 아버지와 간 김에 예전에 일할 때 갔었던 맛있는 비빔밥집을 찾아서 먹기로 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기억이 안나더라고 -_-;; 결국 몇번 헤매다가 더 늦어지면 출발에 지장있을 것 같아서 해물탕 전문점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뭐… 나중에 월드컵 경기장 가는 길에 그 집을 발견하긴 했지만 이미 밥을 다 먹은 뒤인데 어쩌란 말이냐… 저 옷을 입고 음식점에 갔더니 색상도 화려하고 바지는 쫄쫄이니 어지간히 튀어야지,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데 애써 태연하느라 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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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 옆으로 보이는 전주 월드컵 경기장

출발지 from 네이버 지도
출발지

어쨌거나 밥을 먹고 1번 국도를 탈 수 있는 월드컵 경기장 주변으로 갔다. 출발하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마지막 사진이 될 것 같아 아버지께 사진을 부탁드렸는데, 확인을 안했던게 실수였다. 흑…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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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직전 (찬조출연:아버지 손가락)

어쨌거나 밥도 먹었겠다 기념사진도 찍었겠다, 드디어 오후 2시 40분에 출발을 하게 되었다. 조금 달리니 도로 가드레일에 논산까지 몇km이 남았는지 알려주는 표지판도 나타났다. 가는 길은 평일이라 그런지 꽤 한적한 편이었는데 그래서 혼자 자전거 타고 가며 노래라고 하기 힘들 정도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노래를 부르며 갔다.

난 내가 전주시 끝자락 쯤에서 출발한 줄 알았는데 한시간쯤을 더 달린 뒤에야 전주를 벗어났던 것 같다. 하긴… “여기서부터 논산입니다” 표지판을 분명 봤는데도 가드레일 위에는 여전히 “논산 Okm”라고 써있었으니 그것과 비슷한 것일테지.

달리다보니 논산 훈련소가 나왔다. 난 입대를 광주에 있는 31사단 훈련소에서 했기 때문에 논산 훈련소에 직접 오는 것은 처음이라 그것도 반갑다고 사진을 한장 찍어뒀다. 셀카로만 찍으니까 문제가 되는게 어디서 찍어도 항상 같은 사진 같다는 것이다 -_-;;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순서대로 안보면 어디서찍었는지 모르겠더라고. 내 얼굴만 덩그러니 나와서…

논산 훈련소 앞에서
논산 훈련소 앞

논산에 가던 도중 비가 몇방울 떨어져서 비옷을 꺼내입기는 했는데(사진의 하얀 옷) 굳이 꺼내지 않아도 됐을뻔 했다. 아… 난 내가 찍은 저 사진이 훈련소인지 알았는데 실제 입대는 저기서 안하고 조금 더 내려가서 있는 연무대에서인가 한다고 하더라. 알았으면 멈춰서서 찍어왔을텐데, 모처럼의 내리막길이라 신나게 달리다가 그만 지나쳐버렸다. ^^;;

10km 남았단다!
논산 10km 지점. 달려 달려~

좀 달리다보니 논산 10km 남았다는 표지판을 봤다. 근데 계속 표지판에 주의하면서 갔었는데, 5km 이후로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_-;; 왜 안나오지 하면서 계속 달리다보니 논산 시내를 지날뻔 했더라고…

논산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 모텔에 자리를 잡은 때가 대충 6시 30분 정도 됐었고, 실제로 논산에 들어온 시간은 6시가 조금 못되었던 것 같다.

첫날밤의 모텔
첫날 묵었던 모텔

첫날에 힘들어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예상했는데 날씨가 살짝 더워서 땀이 난 것을 제외하면 그럭저럭 탈만한 수준이었던 것 같다. 게다가 워낙에 느릿느릿 여유롭게 달리다보니 생각만큼 허벅지에 무리가 가지도 않았었다.

첫날을 무사히 달린 뿌듯한 표정
첫날을 무사히 달린 뿌듯한 표정

그래도 혹시 모른다 싶어(운동하고 나면 다음날이 더 괴로우니까), 밥을 먹고 온 후에는 욕조에 뜨거운 물을 가득받아서 20~30분 가량 몸을 푹 담그며 온몸을 구석구석 맛사지 했었다. 하지만 여기에 실수가 있었으니….!!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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