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웹 개발자가 사용자를 무시해야하는가?

이 글은 “왜 웹 개발자가 남탓을 하는가?” 라는 글에 대한 답글입니다. 그 글은 제 글인 “개발자의 자질이라”에 대한 트랙백이었고, 제 글은 “글자 크기” 라는 글의 트랙백이었습니다(잠시 잡생각 : 역시 트랙핑도 표시되는게 좋을 것 같아요 -_-;;)

1. 브라우저가 Zoom 기능을 지원한다면, 선택권이 사라진 것은 없습니다. 점유율로 따지면 60% 가량의 브라우저가 Zoom 기능을 지원합니다. 40%의 사람들 중 대다수는 자신들에게 선택권이 있는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럼 실제로 선택권이 사라졌다고 볼만한 사람들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요? 참고로 원래 글에도 링크를 걸어뒀지만 컴퓨터에 매우 익숙한 프로그램을 하는 사람들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2. 잘 생각해보세요, 디자이너들이 망쳤다고 할만한 것은 국내에서나 일어난 일이죠. 외국 사이트들은 그렇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브라우저는 전부 외국에서 만들어졌음에도 글자 크기를 웹페이지가 아닌 브라우저에서 조절할 수 있도록 바꿨습니다. 다시 물어보겠습니다. 사람들이 잘 알고 열심히 활용하고 있는 기능이라면 왜 그 기능을 없애고 Zoom으로 대체했을까요? Zoom 기능이 있는 브라우저에서 em단위는 pt와 차이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3. Zoom 기능은 브라우저에 따라서 차이가 있습니다. IE7, Opera는 레이아웃까지 확대시키지만 FF, Safari는 글자크기를 확대시킵니다. “전체 레이아웃을 완전히 고정되게 박아놓은 홈페이지는 글자 크기만 바꾸게 되면” 이라고 하셨는데, 이 블로그를 비롯하여 레이아웃이 고정되지 않은 페이지가 얼마나 있었나 의문이 듭니다. 그런 사이트에서 글자크기를 바꿀 수 있는 선택권을 주면 “레이아웃이 깨질 수 있으니” 더 안좋은 거라고 봐도 되는걸까요? 위에선 글자 크기에 대한 선택권을 주라고 했는데 아래에서는 “글자 크기만 바꾸면” 레이아웃이 깨질 수 있으니 좋지 않다는 식으로 글을 쓰셨군요.

4. 극소수 사람들의 브라우저를 설치해줄건지 글자크기가 이상하다는 어마어마한 양의 고객문의를 처리할 건지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면 차라리 전자를 선택하겠습니다. 저한테 물었던 방식 그대로 돌려드리자면, 그 사람들 고객문의를 님께서 다 받아주실 겁니까? 둘 다 만족시키는게 가장 좋다는 것은 알지만, 그게 되지 않는다면 “다수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이성적이고 당연한 경제활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5. 서비스는 개발이 아닙니다. 어찌보면 전혀 다른 영역이죠. 원래 em단위를 사용하던 구글도 야후도 국내에서 서비스 할 때는 고정 사이즈를 사용합니다.

http://googlekoreablog.blogspot.com/ 구글 한국 공식블로그
http://yahoo.co.kr/ 야후 코리아

저는 이런 현상이 한글이 영문과 달리 글자 크기가 7pt 이하가 되면 알아볼 수 없기 때문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정 사이즈가 가변 사이즈보다 편한거죠. 영문만 사용한다면 em 단위를 써도 무리가 없습니다. 제 경험상 웹디자이너들이 고정 크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9pt 이상에서는 한글이 예쁘게 보이지 않는 순전히 디자인적인 이유였습니다. 영문이었다면 그런 일은 훨씬 줄었을 거라고 하더군요.

6. 이올린에 대한 얘기는 다소 의도적입니다. 그 글은 원래 TNC에서 근무하시는 겐도사마님의 글에 대한 트랙백이었습니다. 제가 고민을 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르면서 다짜고짜 “개발자의 자질”을 의심하며, 접근성을 일부러 해치는 것으로 평가됐던 것에 대한 제 답이었을 뿐입니다. 일부러 수많은 예제 사이트 중 그 분과 관련있는 이올린을 택해서 예로 들며 “그럼 당신들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의미의 되물음이었습니다.

7. ActiveX 는 저도 싫어합니다만, 정확히는 “ActiveX의 남용”을 싫어하는 거지 ActiveX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한테는 ActiveX 자체보다 ActiveX가 편의를 넘어 정보 자체에 접근할 수 없게 했다는 것이 문제였을 뿐입니다. 따라서, ActiveX의 남용으로 인한 정보 접근의 차단과 글자 크기를 비교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은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ActiveX 자체가 문제라는 입장이라면 묻고 싶습니다. 정보 접근에 대한 불편함 혹은 제한이 없다고 할 때, ActiveX를 사용하는게 어떤 문제가 되는 걸까요?

아마도, 서비스가 개발과 다르다는 제 명제를 이해하지 못하신다면 이 논의는 계속 빙빙돌기만 할겁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그럴때는 제 쪽에서 먼저 그만 두겠습니다.

  1. 왜 웹 개발자의 마인드가 문제인가…

    제 글에 대해서 고니님이 트랙백으로 글을 올리셨네요. 거기에 대해서 답변 올립니다. 사람들이 잘 알고 열심히 활용하고 있는 기능이라면 왜 그 기능을 없애고 Zoom으로 대체했을까요? Zoom 기…

    1. 답글을 길게 쓸까 하다가 더 해봐야 역시 제가 우려했던 일이 벌어질 것 같아서 트랙백도 안 걸고 그냥 제 블로그에서만 답글을 답니다. 아마도 이렇게 대응하는 것도 마지막일 것 같네요.

      우선 제 잘못부터 말씀드리자면…
      Zoom 기능에 대해서 혼동할만한 여지를 준 것은 제 실수 입니다. 논의에 있어서는 CSS상에서 고정크기로 지정된 글자 크기를 브라우저에서 크게 할 수 있는지의 여부만 중요하다고 생각했었으므로, 화면 전체를 크게 하는 Zoom과 텍스트를 크게하는 기능을 같은 선상에 놓고 용어를 혼용해서 사용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실수했음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두 종류의 Zoom 모두 “pt”와 “em” 단위를 차별없이 대하고 있으므로 어떤 것을 사용했건 별 상관이 없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찾아가는 서비스를 할 생각도 없습니다.
      자세히 읽어보세요. “둘 중에 하나를 택하란다면” 이었죠. “차라리”라는 말의 뉘앙스를 모르실 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월급에 대해서 걱정을 해주시는데, 경제적인 관점에 대해서는 이미 언급을 했으므로 따로 말씀 안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버그를 지적해주시는 고마운 분들께는 사비를 털어서라도 음료수를 사드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또한, 정말 제 마음같아서는 진심으로 고객센터에 취업시켜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서비스를 조금은 이해하실텐데요. 저한테 인사권이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

      저는 이미 충분히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말씀드렸고 고민한 흔적도 보여드렸습니다. 뭔가를 진정으로 변화시키고 싶으시면 저보다는 더 강력한 결정권을 가진 분들에게 하시는 편이 훨씬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처음에 말씀드린대로, 서로의 관점이 너무 다르니까 이 논의는 백년이 걸려도 서로의 입장이 다름만을 확인하고 끝날 겁니다. 그러니 여기서 그만하겠습니다.

      그럼~ (__)

      P.S// 트랙백도, 답글도 닫아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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