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자질 이라…

제 교우관계를 걱정해주시는 분도 있었는데, 이번엔 개발자의 자질도 걱정해주시는 분도 나타났네요.

네, 알고 있습니다. pt같은 고정단위가 시력이 좋지 않은 분들에게는 분명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을요. 또 IE6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Ctrl+휠 등의 단축키를 이용해서 조금은 더 크게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하지만, 이 글을 한번 보시죠. 그 글을 쓰기까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제 블로그의 글자가 너무 작다라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고정 크기로 바꾸게 되었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브라우저에서 글자 크기가 조절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대다수 사용자들이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데도 최신의 브라우저에서는 그 기능 대신 Zoom 기능을 넣었을까요? 에디터를 이용해서 글을 쓰는 사람이 글을 쓰면서 원하는 게 0.75em의 상대크기일까요, 아니면 9pt라는 고정크기일까요? 어째서 다른 몇몇 에디터에서 1이라는 표기이외에 8pt 라는 단어를 또 넣었을까요? 혹은 아예 8pt, 10pt로만 표기하거나요.

간단한 답 아닙니까? 사용자들이 원하니까. 그렇게 이해하고 있으니까 그런겁니다. 제 관점에서는 8pt라고 표기하고 8pt로 표기되지 않는다면 그게 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네요(아예 8pt단위를 빼던지요). 당장 em 단위를 사용한 이올린만 봐도, IE6에서 글자크기를 작게 해놓고 들어가면 눈떠도 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친절한 스크린샷

시력이 약한 사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많을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도 생각해야하는게 아닌가 싶군요. IE7이 나타나기 전에 제 블로그에 오는 사람들은 (당연히) IE6가 대부분이었고, 그로 인해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았으며 심지어 그래도 어째서 em을 쓰는지 설명하며 바꾸지 않는 저에게 “고집부린다”라는 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바꾸게 된 게 결국 “사용자들이 원하니까” 였죠.

서베이가 없었다구요?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이 겐도사마님이 원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어떻게 그리 장담할 수 있습니까? 말하는 대로 했다가는 당장 “글자가 작아졌어요” 혹은 “글자가 커졌어요”라는 질문으로 고객센터가 마비될 지경일텐데 말이죠. UI 라는게 한 사람의 고집대로 이루어지는 것입니까, 아니면 사용자들이 편리한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까?

혹시 잘 모르고 계실까봐 알려드리는데, “한계를 넘었다”라는 표현은 당연히 기술적이라는 얘기입니다. pt단위 구현을 원했고 그에 따라 구현했을 뿐(내가 구현한 것은 아니지만)이라는 거죠. 물론, 그런 구현을 원했던 주체는 사용자들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시면 의도하신대로 em 단위 글자 크기를 구현해보시길 바랍니다. 어째서 그걸 기술적인 “한계”라고 표현했는지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font 태그는 이미 10년전쯤에 만들어진(1999년) HTML 4.01 규격에서 deprecated 되었습니다. 한글 번역 사이트인 trio에서는 불량한으로 번역해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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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1) 걱정해주시지 않아도 이것저것 책은 많이 읽고 있습니다. 읽을만한 책 있으면 하나 보내주셔도 됩니다.

덧2) 개발자들의 정신세계와 일반사용자들의 정신세계가 몹시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하시면 이 글을 읽는데 도움이 될겁니다.

덧3) 제 개인에 대한 “자질” 평가나 “책을 읽어봐라” 부분만 아니었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 것 같습니다.

  1. 재미있는 고민이군요. 흥미롭게 잘읽었고 제자신도 돌아보는 글이라서 더욱 좋았습니다. ^^ 개발자는 특성상 항상 누군가와 부딧치게 되더라고요.. 사장님과…고객과..윗분과..아랫사람과.. 저는 그런것들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발의 진통쯤으로 생각하고 나아가고싶군요..누군가가 책을 보라고 강요하나요? 전 솔직히 책을 잘 보지 않습니다…하지만 읽지 않는것은 아닙니다…유리는 액체일까요? 고체일까요? 제이야기가 논점이 없죠? 세상에는 딱정해 진것은 없는거 같습니다…우리 개발자의 결과물처럼…

    1. 댓글을 달아주신 덕분에 저도 오랫만에 옛날 글을 읽었습니다. 불과 5년 전인데도 불구하고 제 말투가 참 강하디 강했었네요. ^^;; 지금보니까 조금 부끄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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