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코드의 저작권에 대해서…

그리 멀지 않은 예전에 “네이버가 다음의 소스코드를 무단복제한 것으로 의심됩니다” 라는 글이 스마트 플레이스에 올라왔다. 뭐… 내용만 보면 어느쪽이 베꼈던지 베꼈다고 보는 편이 맞긴 하겠다.

아마도 최종적으로 정리된 바로는 사실 원본 소스는 codeproject 에서 가져온 것이고, 서로서로 베꼈던 것이었지 싶다. 그 글이 낚시였건 아니면 어떤 정의감에서 이루어졌건 본문에 대해서는 더 이상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내가 느꼈던 씁쓸함은 본문 글보다는 댓글 때문이었다.

인용1.

제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네이버가 무단 복제를 했다 하더라도 크게 잘 못 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자바스크립트의 복사는 공공연히 많은 개발자들이 하고 있는 것이고, 복제 당하는 입장이나 복제 하는 입장이나 서로 그것을 크게 문제 삼고 있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인용2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것과 자바스크립트를 배껴쓰는 것의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요? 재사용할 수 있는 것은 재사용하는 것이 미덕이 아닐지요. 저도 개발자이지만 이게 욕먹을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인용3 (아마도 인용2와 같은 사람인 듯… 익명이라 -_-;;)

카피한 도덕성은 문제지만, 저렇게 수정도 하지 않고 복사하여 버그없이 동작하도록 만들었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이해력 높고 생산성 높은 훌륭한 프로그래머가 아닐까요?

인용4

소스코드의 도용이라… 개인적으로 웹 공부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개발자 입장에서 사실 자바스크립트는 애초에 (당연할 정도로) 소스코드가 HTML에 노출된 이상 라이센스를 포기한다고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긁어다 쓰기가 되어 버렸죠. 비단 우리나만의 일은 아닐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글을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은 참 IT의 미래가 깜깜하다… 였다. 웹을 배우는 중이라는 사람은 “HTML에 노출된 이상 라이센스를 포기한다”와 같은 헛소리나 하지를 않나, 도덕성에 문제될 것이 없다라던지 자바스크립트면 전부 오픈소스인줄 아는 웬 멍청이에 아마도 아까 그 멍청이 같지만 저렇게 베껴다 써서 문제없이 만들면 훌륭한 개발자라는 별 %@##@같은 소리를 하는 인간까지… 참 어둡다.

당신들이 가져다 쓰는 그 자바스크립트도 누군가에게는 밤새워 작업한, 몇날 며칠 머리를 쥐어뜯은 창작물이란 말이다. 저작권이 없다는 게 무슨 의미인 줄 알기는 아는거냐? 당신이 만든 프로그램에 한 점의 저작권도 없다면 당신이 몇시간을 일한 결과물이건 몇년을 일한 결과물이건 간에 그걸 아무런 대가없이 넘겨야 한다는 거란 말이다. 개발자라는 직업이 없어져야 하는거지. 이해안돼? 네 것이 아닌데 왜 내가 네 것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너한테 돈을 줘야하지? 아냐?

그런거란다. 오픈소스가 “공짜”인 줄 아는 한심이들도 있는데, “공짜”가 아니라 “자유”라는 걸 알아뒀으면 한다. GPL이건 BSD, MIT, MPL 이건 뭐든지 저작권을 포기한게 아니라 저작권을 자신들이 내건 조건을 지키는 “한” 같이 쓰자고 나누어주는 거란 말이다. 오픈소스도 그러할진데, 단지 소스가 공개되어있다고 가져다 쓰기 쉽다고 그게 어떻게 니꺼니? 우리집 대문 열어놓으면 그게 니네 집이냐?

개발자로서 다른 사람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것은 매우 부끄러워 해야될 일이다. 구조가 불합리하면 그것을 탓할 수는 있어도 그게 당신들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는 말이다. 가수가 표절할 때 “기획사가 어려워서”라고 하면 용서해줄래? 만화가가 일본만화 표절할 때 “마감이 닥쳐와서”라고 하면 용서해줄꺼야? 외국 드라마 그대로 베낄때 “시청률이 안나와서”라고 하면 용서해줄꺼야? 솔직히 까놓고 말해봐. 나서서 욕했으면 했지, 용서는 무슨…

어쩌다 한두번 베끼는 일은 있을 수도 있다고 쳐. 하지만 창피한 줄도 알고 부끄러운 줄도 알고 안 베껴도 되도록 실력을 키우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너무도 당당하게 “이런건 원래 베끼는 거야” 이런거 좀 제발… 그럴 때 당신은 미꾸라지가 되는거야.

  1.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성숙하지 못한것도 있는듯 합니다. 더더군다나 공공연하게 이루어졌던 것들은 더 하겠지요. 마치 영화나 음악은 당연히 무료~! 라는 인식이 법에 의해 조금씩 차단되어 반발이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랄까여..
    오픈소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소스를 공개한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하며 사용하면 더욱더 좋을텐데 말이져. 어차피 함께 발전하며 더 좋은 기술을 만들어내자~! 라는 취지에서 하는것 아닙니까. 개발자분들 힘내세여~! ^^

  2. 어떠한 자바스크립트 코드에 대한 저작권을 누가 강력히 주장한다고 하면 개발자들이 너나 나나 서로 이것이 자신의 코드라고 주장하는 그런 상황이 오지는 않을까요? 요즘 저는 그냥 어쩔수 없는 그래서 당연한 일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1. 글쎄요. 자기것이라고 명백히 주장할 수 있을만큼의 자바스크립트에만 그럴 것 같은데요.

      if (a == 0) alert(‘a == 0 이네요’);

      이런 코드까지 저작권을 누가 주장할까요? 한다한들 인정이나 될까요? 저한테는 어쩔 수 없는 일일지 몰라도 그게 “옳은 일”은 아니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렇게 개발자의 양심마저 버리고 프로그램 개발할 바에는 그냥 돈 더 많이 주는 다른 일 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3. 음악이나 미술, 사진같은 더 카피하기 쉬운 창작물에 대한 저작관에 대해서 일반적인 개념이 약하다보니 전 문화에 걸쳐 나타는거 아닌가요? 주머니속 돈만 내돈으로 보는…

    1. 음악은 음협이, 사진은 각종 에이전트들이, 영화는 영파라치/저작권 협회가, 소프트웨어는 단속반이 단속하고 잡으니까 어느 정도 인식은 있는 것 같은데(최소한 떳떳하지는 못하는), 어째서 JavaScript를 비롯한 소스코드는 베껴쓰는게 저리도 당당할까요? -_-? 강하게 대응하는 곳이 없어서 일까요?

    1. 예전에 꽤 이슈가 되었던 엘림넷 이야기네요.
      그 판결문 보면서 판사가 참 (IT쪽에) 개념없다…라는 생각을 했었더랬습니다. 법이 기술을 따라가기는 힘들다지만, 사람의 머리는 기술의 발전을 좇아갈 수 있어야 할텐데 아직 윗쪽 분들의 머리는 법하고 똑같은(때로는 그 이하) 수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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