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들

아들좋았습니다.

화려한 액션도 없고, 눈물 콧물 질질짜는 신파도 없습니다.
그저 잔잔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이고 마음에도 잔잔하게 다가옵니다.

평도 좋던데 상영관이 하나밖에 없어서(서울극장), 극장 음향시설이 진짜 엉망이어서(자꾸 소리가 끊김. 심할때는 몇분간 소리가 확 줄어든 상태로… -_-) 화가 나긴 했지만 영화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중간중간에 서너번 눈물도 흘렸습니다.

차승원이라는 이 사람. 배우더군요. 배우맞더라구요. 영화를 보기 전에 장진 감독의 인터뷰를 보았었습니다. “예산이 적던데 차승원을 싸서 쓴거 아니냐”라는 질문에, 감독이 “연기력에 있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라고 했는데… 배우 맞더라구요. 류덕환도 참 잘하고요. 어딘가에서 차승원이 “아버지”역할에 어울리지 않는 미스캐스팅이라 하던데, 영화 대사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대충 기억에 의하면…).

“그 땐 어렸어. 부담도 많이 됐고. 2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라고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실제 차승원의 아들이 극중 준석의 나이와 비슷합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더 어울리는 배우가 아닐까 했는데, 사람 생각이 다 똑같지는 않은가봅니다.
15년만에 만난 아들과의 그 어색함과 감정의 변화…
차승원과 류덕환이라는 두 배우가 참 잘 표현하더군요. 그리고 장진 감독 특유의 위트.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어하는 스타일입니다. 무겁되 무겁지 않고 가볍되 가볍지 않은 감독의 스타일을 너무 좋아해요. ^^
또한, 이 영화 유독 나레이션이 많습니다. 서로 어색해서 대화도 없고 하물며 행동도 거의 없어 서로 쭈뼛쭈뼛 이럽니다. 그래서인지 서로의 감정 상태를 나레이션으로 많이 처리하는 것 같더군요. 그것때문이었나 봅니다. 어딘가에서는 “가장 영화다운 장진 감독의 영화”라고 하던데, 전 왠지 “가장 연극다운”으로 봤습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서로의 독백과 한정된 동작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꼭 연극같더라구요. 이 부분은 보시고 판단해보세요.

아…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무언가 있습니다. ( -_-)
무언가가 무어라고는 말하고 싶은데 그러면 그것조차도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 ㅎㅎ DVD 나오면 다시 한번 제대로 보고 싶은 그런 영화입니다(음향시설 갓뎀!).

  1. ‘장진’스럽지 않은 "아들"…

    를 보고 ‘기막’혀 한 적이 있다. 어찌 이런 영화를 찍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가? 한데 다른 사람의 평은 달랐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난 너무도 싫었다. 짜증의 연속이었다. 으로 조금 나아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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